육개장, 닭개장의 유래는? 맛있게 육개장 한 그릇 하면서
육개장, 닭개장의 유래는? 맛있게 육개장 한 그릇 하면서......
늦은 오후 마당에 나갔다가 날씨가 포근하길래 동네 산책을 나갔습니다.
어떻게 걷다보니 명덕네거리까지 걷게 되었는데요, 명덕역 부근에 고등학교 선배님 가족이 운영하시는 고깃집이어서 잠시 선배님도 뵙고 커피 한잔 마실려고 들렀습니다.
마침 계셔서 커피 한잔마시고 대화를 나누는데 형수님께서 육개장 한 그릇 하라고 하셨습니다. 메뉴에는 없는 음식인데 드실려고 끓이셨답니다.
고깃집이니 좋은 고기를 넣어서 끓였으니 한 그릇 하라고 권하시길래 이른 저녁 먹는 셈치고 아주 맛있게 한 그릇 했습니다.
육개장은 소고기국과는 또 다른 맛이죠.
사실 육개장 유래를 알고 있는 분들이 많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제가 알고있는 것을 풀어보겠습니다.
육개장은 소고기를 주된 재료로 해서, 고사리, 토란, 숙주나물, 무, 버섯과 같은 식재료에 고추가루, 후추, 간장 등의 양념을 넣고 끓은 음식입니다. 지금은 설탕도 넣고, 계란도 풀어서 넣기도 합니다.
영화 '식객'에서 육개장에 대한 대사
남들에겐 그냥 평범한 음식이지만 제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남긴 소중한 선물입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순종임금이 왜 이 음식을 먹으며 눈물을 흘렸는지.....
이 소고기 탕에는 조선의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평생 묵묵히 밭을 가는 소는 조선의 민초요.
고추기름에 맵고 강한 조선인의 기세가 어떤 병충에도 이겨내는 토란대에는 외세의 시련에도 굴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고사리에는 들풀처럼 번지는 생명력이 담겨있습니다.
대령숙수가 순종 임금에게 올린 것은 단순한 소고기 탕이 아니였습니다.
나라를 잃고 상심한 임금에게 대령숙수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조선의 정신을 아뢰었던 것입니다.
영화 식객에 나온 대사만큼 육개장을 잘 설명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육개장의 유래는?
육개장은 개장국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느낌 오시죠?
그렇습니다.
그러다가 개고기에서 소고기로 바뀌면서 육개장이라 하면 지금 우리가 먹는 형태의 음식이 되었습니다.
대구탕반, 대구탕이라고 불리던 육개장이 있습니다. 바로 대구광역시에서 나타난 국입니다. 지금은 선지국밥이 들어간 따로국밥으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우거지를 넣거나 해서 육개장에서 해장국으로 발전한 경우도 많습니다. 제주도 해장국을 보면 웬만한 식재료는 모두 들어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육개장이고 어떻게 보면 선지국이기도 한데 독특합니다.
대표적인 해장국 중에 하나인 양평해장국은 고기보다는 양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선지도 있고요.
육계장, 닭계장 vs 닭개장 표준어는?
간혹 육계장, 닭계장이고 적힌 경우를 보는 데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용해서 계를 사용하는데 '개'를 그대로 사용해야 표준어입니다.
소고기를 사용한 국을 육개장
닭고기를 사용한 국을 닭개장
이제 표준어도 알고 사용하면 좋겠습니다.